테슬라, 연일 쏟아지는 악재…주가 하락 언제까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올해 각종 악재를 만나며 새해 들어 주가가 12%나 하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홍해에서 예멘 후티반군이 선박들을 무차별 공격하며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서 유럽 내 생산기지인 베를린 기가팩토리에서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에서 가격 인하를 발표해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베를린 인근 공장에서 1월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2주간 휴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성명을 통해 “운송 기간이 상당히 길어지면서 공급망에 공백이 생기고 있다”며 “따라서 부품 부족으로 인해 기가팩토리 베를린-브란덴부르크의 차량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예멘 후티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홍해가 봉쇄돼서 선박들이 스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긴데 따른 것이다. 공급망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급망 혼란이 앞으로 최소 몇 주 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022년 3월에 개장한 테슬라의 베를린 공장은 연간 37만5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테슬라는 이곳에서 모델Y를 생산한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비용 절감을 위해 베를린과 오스틴 공장의 생산량을 점차 늘릴 것이라고 밝혔는데 생산 차질을 겪게 된 것이다.

이날 볼보자동차도 “조정된 항로로 인해 기어박스의 납품이 지연됐다”며 사흘간 벨기에 겐트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해운 가격회사인 제네타의 피터 샌드 애널리스트는 “홍해 지역이 국제 해운에 안전한 통로를 제공하기까지 아직 멀었다”며 최소한 1월 한 달 동안은 우회를 하고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테슬라는 전날 중국 웹사이트에서 인기 차종인 모델3의 시작 가격을 5.9% 내린 24만5900위안(약 4500만원)으로 조정하고 모델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격은 2.8% 할인한 25만8900위안(약 4700만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차례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이번 조치는 테슬라의 마진율에 더욱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가격 인하는 올해 2년 연속 중국의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이뤄졌다.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는 올해 순수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11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성장률인 36%보다 낮고 2022년의 96%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앞서 지난해 4분기 테슬라 인도량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중국의 BYD(비야디)에 따라 잡히며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폴 공 UBS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동차업체와 테슬라의 격차가 전례 없이 작아졌다”며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고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에는 미국 1위 렌터카업체 허츠가 수요 둔화를 이유로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2만대를 매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약 두 배 상승했지만 올해는 전기차 수요 약화 등의 각종 우려로 연초부터 9거래일 동안 약 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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