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국가대표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다음 달 자국에서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음바페는 올림픽 출전 의지를 보였지만 소속팀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음바페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오스트리아전을 하루 앞둔 17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경기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소속팀의 입장이 매우 확고하다”며 “오는 9월 새 팀에 합류하기 때문에 모험에 나서는 건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했던 음바페는 이달 초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프랑스의 선전을 기원해야 할 것 같다. 모든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라며 “홈에서 금메달을 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리올림픽 축구 경기는 유로 2024 종료 후 열흘 뒤인 다음 달 24일부터 진행된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올림픽 기간 프리시즌 투어 일정이 예정돼 있고,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구단 입장에선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어서 선수 차출을 승낙할 의무도 없다.
음바페는 만 23세 이하 선수들이 뛰는 올림픽 축구 경기에 연령 초과 선수인 ‘와일드카드’로 뛸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음바페 차출 문제를 두고 레알 마드리드 측과 접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4월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나서 음바페의 올림픽 차출을 허용해 달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티에리 앙리 감독은 “협상의 여지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1924 파리올림픽 이후 100년 만에 다시 대회를 개최하는 프랑스는 우승을 목표로 잡았지만 초특급 공격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입장이 됐다. 음바페는 A매치 75경기에 나와 46골을 터뜨렸다. 프랑스 축구는 1984 LA올림픽 우승을 끝으로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