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관중몰이를 하는 KBO 리그가 숫자와 기록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이제 더 이상 사상 최초 1000만 관중도 꿈은 아니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KBO 리그가 이날 전국 5개 구장에 총 6만 4201명이 모이면서 누적 관중 605만 7323명을 기록, 418경기 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인기 팀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선두 다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12년 만의 KBO 리그 복귀 등으로 시즌 시작부터 꾸준히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그 꾸준함은 숫자로 증명됐다. 개막 후 70경기 만인 4월 9일 100만 관중, 148경기 만인 4월 28일 200만 관중, 217경기 만인 5월 16일 300만 관중을 빠르게 돌파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그 페이스는 더욱 빨라져 285경기 만인 6월 1일 400만 관중을 달성했고 6월 15일에는 354경기 만에 500만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이때까지도 2012년 332경기에 이어 두 번째 페이스였다.
전반기 종료 직전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이 끝내 전반기 종료 전 600만 관중을 동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1위 KIA와 3위 삼성 라이온즈가 정면승부를 펼쳤다. 시리즈 돌입 직전 두 팀의 경기 차는 2.5경기, KIA와 2위 LG의 경기 차는 1.5경기로 시리즈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수 있었
하지만 지난주 1무 3패로 분위기가 좋지 않던 KIA는 삼성을 만나 막판 뒷심과 폭발적인 타격으로 스윕에 성공, 2위 LG와 3.5경기 차를 유지하며 1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우승 시즌인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1만 7093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 말 KIA는 ‘끝판왕’ 오승환에게 무려 5점을 빼앗는 데 성공하면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1만 9372명으로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잠실야구장에서도 8회 말까지 0-6으로 끌려가던 롯데 자이언츠가 9회 초 3득점으로 막판 추격전을 보여주면서 양 팀 팬들을 긴장하게 했다. 마무리 김택연은 2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끝내 두산의 6-3 승리와 위닝 시리즈를 이끌면서 왜 자신이 올해 신인왕 후보 1순위인지 증명했다.
1만 2819명이 들어온 고척스카이돔도 뜨거웠다. 리그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7패로 유독 약세를 보이던 2위 LG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는 웃었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6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LG의 리드를 이끌었다. 홍창기-신민재 테이블세터는 4안타 2득점을 합작하며 팀이 전반기를 2위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명장 김경문 감독을 새로 선임해 반등을 노렸던 한화 이글스도 8330명의 팬이 모인 가운데 KT 위즈를 13-5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탈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6587명이 모인 창원NC파크에서는 6위 NC 다이노스가 5위 SSG 랜더스에 연장 12회 승부 끝에 2-0 승리에 성공, 천적 관계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0-3으로 무기력하게 패한 SSG는 올해도 그 악연을 끊지 못하면서 NC에 1승 9패로 절대 열세 속에 전반기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렇게 총 418경기 동안 한 경기 평균 1만 4491명의 관중을 동원한 KBO 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에 도전한다. KBO 리그 한 시즌 최다 관중은 2017년 840만 688명으로 후반기에만 30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1000만 관중 동원도 불가능은 아니게 됐다.